수익창출력 저하된 삼성중공업, A급 기업으로 강등
입력 2015.08.04 16:11|수정 2015.08.04 16:11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로 차입부담 확대
    해외 프로젝트 손실 지속으로 불확실성 증폭
    • 삼성중공업이 우량 신용등급의 기준인 AA- 등급을 상실했다. 2분기 기록한 대규모 영업손실과 향후 원가통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4일 삼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이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떨어졌다.

      2분기 발생한 대규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9일 2분기 연결기준 1조5491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15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작년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의 20.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손실이 예상을 상회하며 수익창출력과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자본규모는 4조3800억원으로 같은해 3월 대비 1조154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3월말 189.1%에서 같은기간 73.4%포인트 상승한 262.5%를 기록했다.

      NICE신평은 “회사의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차입부담 확대에 따른 추가적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원가통제와 프로젝트 관리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등급하향에 주요 원인이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1분기 중 이치스(Ichyth), 에지나(Egina)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인식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원가가 재차 발생해 손실규모는 총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숙련인력들이 해양생산공사로 집중 배치되며 강점을 지닌 시추설비 부문과 상선부문의 생산성이 하락한 것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NICE신평은 향후 ▲조선·해양부문 시장환경 변화 ▲회사의 수주실적 및 추가적인 원가상승요인 발생 여부 ▲구조조정 및 원가절감노력 진행 경과 ▲현금흐름 및 차입부담 증감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