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동양시멘트 소수지분 인수 포기…유진도 시큰둥
입력 2015.08.07 07:00|수정 2015.08.07 09:01
    한앤컴퍼니“소수지분 무의미”
    유진PE 인수 포기 전망
    동양인터, 블록세일 추진 전망…삼표 인수 가능성도 거론
    • 한앤컴퍼니가 동양시멘트 소수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내부 회의를 거쳐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19.09%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동양(54.96%)과 동양인터내셔널(19.09%) 보유지분 개별 입찰로 진행된 이번 매각에서 74.05% 지분 전체 인수를 추진했다. 총 8500억원 가량의 금액을 제시했지만, 삼표-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동양 보유지분 인수에만 8300억원을 써내며 고배를 마셨다.

      한앤컴퍼니는 동양인터내셔널 보유지분에 대해선 주당 7300원의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본입찰에 참여하며 매각자 측에 전체 지분 인수가 아니라면 19.09% 지분만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경영권이 아니라면 소수지분은 큰 의미가 없어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각자 측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유진PE 컨소시엄에 소수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유진PE는 5영업일 이내에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진PE 역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같은 레미콘 업계와 불편한 동거를 감수해야 하는 터라 삼표의 배당이나 투자회수에 대한 보장이 있지 않는 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 PE 컨소시엄은 주당 6400원 가량을 제시했는데 5일 동양시멘트 종가는 5940원이다. 동양인터내셔널 일부 채권자 역시 유진 PE의 제시 가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에 이어 유진PE 컨소시엄도 인수를 포기할 경우 동양인터내셔널 보유지분은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 관계자는 “유진PE 컨소시엄도 인수하지 않을 경우 주가 추이를 살펴 시장에서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가 잔여 지분까지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확실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해 불편한 2대 주주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법원 관계자는 “아직 절차에 따라 우선협상자의 의견을 묻고 있어 삼표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라면 논의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