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코웨이' 매각하나…IB업계 "임박했다"
입력 2015.08.07 09:00|수정 2015.08.10 09:07
    최대 실적·주가 10만원 돌파·3년 투자…"투자 회수 조건 갖춰"
    IB업계 "곧 매각 절차 시작될 것"…MBK파트너스 "전략적 옵션 검토중"
    • MBK파트너스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코웨이(Coway)를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매각자문사 선정을 일단락졌으며 원매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되는 등 매각 추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매각 추진에 대해 즉답은 피했지만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복수의 IB 업계 관계자들은 6일 “코웨이 매각이 곧 시작될 것 같다”며 “지난 4월 한차례 매각설이 제기됐을 당시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매각은 기정 사실로 보면 될 것 같다”며 “MBK파트너스가 이르면 이번 달 중에 매각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웨이 매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웨이 매각 추진설에 대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코웨이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지분 일부만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시기적으로도 매각할 시점이란 평가다. 올해로 코웨이를 인수한 지 3년이 돼 투자회수에 나설 시점인 데다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코웨이(연결기준)는 매출액 5275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 당기순이익 8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우량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10만5500원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렌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코웨이의 실적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MBK파트너스도 계속해서 투자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적정 시점에 투자 회수를 하자는 쪽으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각 추진을 위한 공시 문제도 해소됐다. 지난 4월말 매각설이 제기되자 코웨이는 자율공시를 통해 “현재 지분 매각을 결정하거나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공시의 효력은 지난 7월말로 만료됐다.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이미 MBK파트너스에 매각 의향을 탐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그룹,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GS그룹 등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PEF)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PEF가 투자회수 목적으로 매각하는 거래에는 다른 PEF들이 인수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렌탈 시장의 추가 성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가격은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최소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 지분 30.90%(2382만91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는 2조5140억원이다. MBK파트너스의 인수가는 1조2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