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엔 더 어렵다"…외국인 투자자 이탈 가속화
입력 2015.08.17 07:00|수정 2015.08.17 07:02
    "반도체 등 전 부문 수익성 하락 전망"
    주가상승 모멘텀도 제한적
    • 삼성전자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면서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모바일 부진 속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3월 150만원을 정점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월 한때 반등하나 싶더니 이달엔 110만원 선으로 하락해, 7일 113만6000원에 장 마감했다.

    •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다. 지난달 초 외국인 보유 삼성전자 지분율은 51.78%였다. 7일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51.55%로 떨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6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외국인 주주의 이탈 원인으론 하반기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거론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부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NDR(None-deal Roadshow)을 실시하고 있다. 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가 NDR에서 하반기 D램 수요부진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50%는 반도체에서 나왔다. 영업이익만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신장했다. 하지만 하반기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달 PC용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분기 하락 폭이 예상치보다 더 큰, 2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D램 가격 약세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 전망도 어둡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심화로 가격인하 등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중국 경기 자체의 부진도 고민 거리다.

      한 펀드매니저는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국 경제부진에 따른 IT제품 수요 약세가 예상되면서, 삼성에 투자했던 외국인 주주가 이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당장 이렇다 할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다는 평가다. 한 기관투자자는 “갤럭시S6가 가격인하에 들어간 만큼 세트와 부품에서 모두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고,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며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하락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