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결론 안나면 법원에서 주총 소집여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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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다시 논의한다. 경영권이 달린 사안인만큼 채권단측 이사와 태평양시멘트측 이사의 격론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신한은행 등으로 이뤄진 쌍용양회 채권단은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경영권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측 이사들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6일 이사회에서 한 차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채권단은 이사회에서 결론을 나지 않자 주주 자격으로 지난달 21일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12일 심리 자리에서 "이사회를 다시 거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총회 허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이사회에서도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법원에서 채권단의 신청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이 제의한 5명의 이사 선임안은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으로 이뤄져있다. 5명 모두 직·간접적으로 채권단과 연관이 있다. 이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쌍용양회 이사회 이사 수는 14명으로 늘어나고, 이 중 과반수인 7명이 채권단측 인사가 된다. 태평양시멘트 입장에서는 경영권 행사가 어려워지고, 채권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쌍용양회 매각에 탄력을 낼 수 있다.
현재 채권단은 쌍용양회 지분 46.8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자전환을 통해 쌍용양회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은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지분율 32.36%)에 경영을 위임했다. 쌍용양회는 이런 양대 주주 구도로 10년간 경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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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8월 17일 17: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