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BBB로 하향
입력 2015.08.19 11:40|수정 2015.08.19 11:40
    2분기 메르스·금융비용부담으로 실적 악화
    예정된 항공기 도입관련 투자로 재무개선 난항
    •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조정됐다.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실적악화에도 투자지출이 예정돼 있어 재무부담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9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전날 NICE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이 BBB+ 등급을 유지하는 대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 기록 등 산업 불확실성 및 실적변동성 상승 ▲저비용항공사 등 국내외 후발주자 시장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항공기단 확충 등 투자부담 지속에도 중기적 재무레버리지 개선 난항이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큰 폭의 유가하락 등으로 빠른 손익 개선이 기대됐으나, 메르스 여파와 과다한 금융비용부담, 외환 관련 익스포져 등으로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항공사 등 국내외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매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및 중·단거리 여객시장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저하에도 항공기 도입관련 투자지출이 계속되면서 차입규모가 확대됐다. 2010년 말 69대인 항공기단을 올해 6월말 84대까지 확충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 올해 6월말 기준 14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과 올해와 내년 각각 2대씩 도입 예정인 A380 항공기도 자금부담을 가중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최근 유가하락기조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거리 기재확충 및 프리미엄 항공사 입지 강화를 위해 투자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존 등급이 요구하는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아시아나 항공의 등급 하향 트리거로 ▲조정순차입금/리스·상각 전 이익(EBITDAR) 지표 7배 이상 ▲조정순차입금/조정총자산지표 70% 초과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