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해외 매각 배제 안해…구조조정은 없어”
입력 2015.08.24 16:18|수정 2015.08.24 16:18
    “대우證·자산운용 패키지, 30% 매각 여부는 시장 상황 따라 판단”
    “국내 자본시장 도움된다면 해외 매각도 무방…대조양과는 무관”
    •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 혹은 개별 매각하고, 산은캐피탈을 개별 매각하기로 하는 금융자회사 매각 방안을 24일 결의했다.

      대우증권의 해외 매각에 대해서는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야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증권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의 운영을 정상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여부, 대우증권 보유지분(43%) 중 30%+1주만 매각하는 방안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공고 전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

      -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개별 매각 추진 가능성은?

      “매각은 상식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상황을 보면 시장에서 관심도 높고 잘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보유지분 전체를 파는 것이 목표다. 다만 매각주관사 선정하고 시장을 태핑해 봤을 때 예상외로 흥행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면 다른 검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외국계에 매각 가능성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다는 방침과 외국계 매각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도 선진 금융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도록 대형 IB를 추진하고 있고, 금융수출 역시 자본시장 육성 방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런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다. 외국계 투자자라면 어떻게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 매각 예정가격은 자문사가 산출하는지? 순자산가치가 매각 가격 산정을 위한 주요 지표로 나와 있는데 각 회사 순자산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최저 가격은 주관사 선정 후 실사를 통해 정한다. 예정가격 정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비교가치, 본질적 미래가치, 시장 거래가치 등 굉장히 많다. 순자산가치는 대우증권 1조7758억원, 산은자산운용 634억원, 산은캐피탈 5973억원이다.

      - 대우조선해양 관련한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매각으로 어느 정도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는지?

      “금융자회사 매각해 이익이 생겨도 올해 재무제표엔 반영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매각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라 예정됐던 것이고 시장에서도 잘 알고 있던 내용이다. 산업은행 통합 후 안정 기간이 필요했었을 뿐 조속히 매각한다는 계획은 그대로다. 대우조선해양과는 관련이 없다”

      - 산은캐피탈이 좋은 회사라는 평가는 있지만 산업은행에서 떨어져 나가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 인수 후보군은 파악이 돼 있는지?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과 매각 공고 시점을 달리 할 수 있겠다고 말한 이유는 장부가 6000억원에 달하는 산은캐피탈까지 패키지로 묶으면 너무 무거운 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물을 잘 팔기 위해 어떻게 조합을 할 것인지는 주관사 선정 후 시장을 태핑해가면서 결정하겠다”

      - 경영권 프리미엄은 어떻게 산정하는지?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매물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산 시가의 20~30%를 프리미엄으로 얹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매각 시기는 내년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해 보이고,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안에는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우증권 지분을 보유한 이래 배당으로 회수한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장기간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뒀는데 현재 주가를 감안한 보유지분의 시가는 장부가에 미치지 못한다.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K-GAAP(한국기업회계기준)과 IFRS(국제회계기준)의 장부가 산정 방식이 다르다. K-GAAP 적용 당시는 지분법 이익을 다 포함하고 배당수익을 제외하도록 돼 있었는데 그 결과 산정된 금액이 1조7785억원이다. IFRS로 넘어와서는 원가법에 의해 손상이 인식되기 전까진 이 가액이 그대로 유지된다. 배당은 현재까지 누적적으로 2545억원을 받았다”

      - 주가가 떨어져서 매각에 부담이 되지 않을지?

      “주가가 떨어지면 매각자 입장에서도 아쉽다. 가격이 좋고 시장도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매각할 경우 전체 인수 희망자의 개별 가격보다 개별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자의 가격이 더 높다면 패키지 매각을 철회할 수 있는지?

      “우리투자증권 매각 사례를 참조해가며 공고 전에 매각 규칙을 정할 계획이다. 과거 사례를 보고 앞으로 어찌 대처할 것인지 내부 검토를 하겠다”

      - 대우증권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은?

      “대우증권의 리테일 부분이 비대해서 비효율적이라고 하는데 동양증권 매각 사례를 보면 인원을 줄여서 얼마나 가치가 높아졌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대우증권이 조직의 안정과 원활한 매각을 위해 잘 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의 운영을 정상적으로 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증권 경영진의 의견을 존중해왔고 앞으로도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감지하지 못했는데 대우증권은 이와 같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지?

      “대우증권 경영진이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