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車전장부품·OLED, LG전자계열사 신사업 성장 속도 낸다
입력 2015.08.31 13:33|수정 2015.08.31 14:13
    LG전자, 전자분야 노하우 바탕 벤츠·폭스바겐·구글 등과 기술협업 체결
    LG이노텍, 20여종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연간 두자리 수 성장세 지속"
    "10조원 투자" LG디스플레이, OLED로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변화 선언
    • LG전자계열사들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OLED 등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폭스바겐·GM·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를 통해 스마트 자동차 부품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부부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LED 분야는 기술 선점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의 판도롤 바꿔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선언하며 2022년 34조원 규모의 세계 OLED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LG전자, 스마트카·친환경 자동차 부품 시장 지배력 확대 

      LG전자는 2013년 신설한 VC(Vehicle Components)사업 본부를 앞세워 스마트카 시대의 핵심 부품을 주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은 완정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공급망 미래전략(FAST, Future Automotive Supply Tracks)’ 프로그램의 핵심 분야인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 분야를 LG전자에 맡겼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은 미래 자동차의 신상장 모델로 부각되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이다. 기존 IT 업계 강자들을 제치고 LG전자가 선정된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폭스바겐의 FAST 프로그램에 선정된 업체는 총 44곳, 국내에서는 LG전자, 포스코, 코아비스 뿐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서 폭스바겐 그룹의 이탈디자인이 공개한 컨셉트카 ‘제아’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등 스마트카 관련 기술 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초 ‘CES 2015’ 전시회에서 GM의 글로벌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의 총괄 CTO 팀 닉슨은 “LG전자가 GM에 ‘온스타 4G LTE용 통신 모듈’을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4G LTE용 통신 모듈(텔레메틱스)’은 커넥티드 카의 핵심 부품으로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이다.

      LG전자는 미래 스마트카 핵심 부품인 ‘텔레매틱스(Telematics)’ 분야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텔러매틱스 시장에서 LG전자는 30.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지난해와 2013년 점유율은 각각 30.3%, 30.1%였다. LG전자의 모바일 관련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LTE 기술개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LG전자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서 열리는 ‘EVS 이미지 크게보기
      사진=LG전자, LG전자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서 열리는 ‘EVS'서 자사의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을 선보였다. '경량 플랫폼'은 전기차용 배터리팩 장착이 가능하고 차량 중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LG전자의 차량용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CES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디터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만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는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하여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구글은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콩그레스(ANWC)’서 LG전자가 구글 무인차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이 잇따르면서 LG전자 VC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도 늘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차량 전장부분 가파른 선정…독일 콘티넨탈오토모티브그룹 최우수 협력사 선정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이노텍 차량 전장부품사업은 지난해 매출 53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넘게 성장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1503억원으로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달했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9%가 늘어난 1,5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차량 부품의 전자화를 예측하고 2006년부터 사업 기반을 착실히 다져 소형 정밀모터, 통신모듈,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톱 수준의 IT 부품기술을 융·복합해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해 온 덕분이다.

      현재 LG이노텍의 차량 전장부품은 주행 안전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특히 LG이노텍은 R&D, 생산, 품질,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차량 전장부품에 전문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 표준품질경영시스템인 ISO/TS16949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에는 차량 전장 국제기능안전 프로세스인 ASPICE(Automotive Software Process Improvement and Capability dEtermination) 인증을 획득해 품질 관리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독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그룹으로부터 최우수 협력사(Supplier of the Year 2014)상을 수상하며 품질, 기술, 납기, 가격 등 사업 전반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상은 콘티넨탈이 매년 전 세계 900여개 주요 전략 협력사 중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에게 수여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이노텍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 LG디스플레이, 10조 투자…"차세대 디스플레이는 OLED"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굳힌다는 방침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투자 중심 이동을 선언,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소형 OLED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OLED 이미지 크게보기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OLED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파주공장에서 월 2만6천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TV용 8세대 OLED 패널 신규 라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월 8천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존 라인을 합쳐 총 3만4천장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LCD는 유리화면 뒤 백라이트에서 빛을 쏘는 구조인 반면 OLED는 각 화소에서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광원이 별도로 필요 없다. 화질이나 색재현력, 반응 속도 등이 기존 LCD에 비해 월등히 앞서며 투명한 화면이나 접고 구부릴 수 있는 화면도 만들 수 있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87억 달러(한화 10조 2천816억6천만원) 규모에서 오는 2022년 283억 달러(한화 33조 4천449억4천만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OLED) TV 시장의 규모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TV 업체들이 올레드 TV 경쟁에 속속 합류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자업체들의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은 모두 11.4%로 지난해 같은 분기 1.3%에 비해 10% 포인트가 늘어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콩카,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일본 전자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도 조만간 올레드 TV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TV의 선두주자인 LG전자는 올 들어 중동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란(테헤란), 레바논(베이루트)에 이어 최근 요르단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열었고 향후에도 중동아프리카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