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재협상 결정
입력 2015.08.31 14:05|수정 2015.08.31 14:05
    31일 "추가 협상 거쳐 연내 매각하자" 의견 취합
    채권단 제시가격 7935억원에서 낮아질 전망
    •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 가격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초 논의됐던 7935억원(50%+1주 기준)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31일 채권단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 채권단이 "박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임받은 산업은행은 조만간 박 회장과 다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가격(주당 3만7560원, 약 6503억원)을 출발선으로 재협상에 나서게 된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가격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주당 4만5485원(총 7935억원)에 매각하자는 의견과 추가 협상을 거쳐 연내 매각하자는 의견이 비등하게 대립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22개 주요 채권단에 이주 초까지 의견을 개진해줄 것을 요청했고, 채권단은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해 연내 매각을 완료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새로 논의될 매각 가격은 7935억원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재협상을 통해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면 가격을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단 앞으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이르면 9월 중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