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행장 "삼성重, 이득 적지만 성동조선 도와야"
입력 2015.09.01 14:00|수정 2015.09.01 14:00
    경영협력협약 통해 대형조선사가 공헌해야
    성동조선 인수가치 있도록 경쟁력 키울 것
    성동조선 올해 최대 3000억 추가지원 필요
    • 이덕훈 수출입은행(이하 수은) 행장은 1일 삼성중공업-성동조선해양(이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협력협약'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중공업이 경엽협력을 통해 얻을 혜택은 적지만 대형조선사의 기여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덕훈 행장은 이번 협약에서 삼성중공업에 위험을 전가할만한 요소는 없다고 밝히며 삼성중공업은 생산·기술·영업·구매 부분에 한해서 성동조선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인 문제는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이 끝까지 책임을 질 예정이다.

      이 행장은 기업가치·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이 겹치지 않기에 기술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성동조선의 중소형 선박 부문의 내재적 경쟁력을 살려야 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의 선박은 글로벌 시장에서 되팔 때 높은 가격으로 매각된다"라며 "종합적으로 부실이 심각해 보이지만 중형 계통 선박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만큼 현 단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해양 인수합병은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인수할 가치가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구조조정의 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성동조선에 대해서는 연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수은은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올해 이후의 추가 자금지원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구조조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금지원을 놓고 수은의 책임이 큰 상황이다.

      이 행장은 이번 협약이 취약산업 전체 구조조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국내외 상황상 국내기업의 구조조정이 끊임없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이 소멸하기도 하고 정상화되기도 하는데 국내 시스템은 이런 부분에서 정비가 돼있지 않다"며 "지역경제·고용문제와 함께 기업의 경쟁력을 최대한 고려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