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박삼구 회장에 7000억원 안팎 가격 제시 전망
입력 2015.09.02 06:57|수정 2015.09.02 06:57
    채권단 "박 회장 제시가서 5% 이상 여력 있다" 판단
    7000억원대 초반서 협상 이뤄질 듯…7200억원 제시 관측도
    産銀 "재협상 초반엔 가격보단 계약서 합의에 집중"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재협상에 들어간 금호산업 채권단이 7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새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에게 인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최대한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일 "박 회장이 현재 '최종 제시가'에서 5% 정도는 더 여력이 있을거라는 데 채권단내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700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주당 3만7560원씩 총 6503억원의 매수가를 제안했다. 채권단은 이보다 높은 7935억원을 최종 인수가로 제시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다 최근 가격대를 낮춰 재협상에 돌입하기로 결론을 냈다.

      이 때문에 재협상은 6503억원과 7935억원 사이에서 채권단과 박 회장의 시각차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채권단측 협상당사자인 KDB산업은행이 이번주 중 중간값인 7200억원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협상에 착수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아직 새로 제시할 가격에 대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협상 초반엔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보다는 계약금 비중, 거래파기시 페널티 등 계약서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며 "박 회장이 최대한 낼 수 있는 가격을 끌어내고 합의를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박 회장측은 1일부터 매일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가급적 이달 중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가격 협의 후 채권단 안건 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요청(1개월)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내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