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재원, MBK파트너스 통해 마련
은행들 "홈플러스 직접 차입은 안 된다"
"CB·영구채 등 자본성자금 넣어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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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각하기 전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추진한다. 재검토 혹은 철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융을 제공할 은행들의 요구를 반영해 자본성 자금을 홈플러스에 넣고, 이 재원을 바탕으로 테스코가 배당을 받게 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MBK파트너스를 홈플러스 인수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 전 배당에 대한 부분도 매듭을 지었다. 이 같은 내용은 주식매매계약서에도 반영됐다. 정통한 거래 관계자는 "배당 철회설이 있었지만, 테스코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홈플러스 매각에 앞서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일정을 고려했을 때 조만간 테스코는 홈플러스 이사회를 열고 배당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등이 포함된 이사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배당에 관한 사항이 최종확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260억원에 불과한 홈플러스가 1조3000억원을 배당하기 위해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배당 재원은 MBK파트너스가 지원한다. 홈플러스가 직접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차입을 하는 게 보편적이고 간단한 방안이지만 MBK파트너스에 인수금융(대출)을 제공할 금융회사들이 반대했다.
홈플러스가 직접 차입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300%대까지 상승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인수금융회사들은 MBK파트너스의 펀드 또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대출을 해줄 예정이며 선순위 지위를 갖게 되는 데,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될 경우 선순위 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거래 관련 한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사들이 홈플러스가 직접 차입을 해서 테스코에 배당을 주는 부분은 반대했다”며 “인수금융 제공 조건에도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MBK파트너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 인수금융사들은 홈플러스가 전환사채(CB), 영구채 등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MBK파트너스의 펀드 혹은 다른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투자수익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사모펀드(PEF)들은 이 같은 방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홈플러스가 직접 차입할 경우, 이자 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이 발생해 홈플러스의 실질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어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배당 재원을 유상증자로 확보한다는 해석은 한편으로는 맞지만 그 이면은 사실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테스코의 배당에 대한 ‘먹튀’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13개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는 홈플러스의 대규모 배당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테스코의 먹튀 행각과 홈플러스 경영진의 무책임한 형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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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02일 18: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