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 협상 일단락…7일 공식 발표 예정
입력 2015.09.07 07:00|수정 2015.09.07 07:00
    MBK파트너스 주요 사항, 테스코 요구 수용
    "테스코에는 '달콤한 거래'(Sweet Deal)"…"실질거래가 8조원 육박"
    • MBK파트너스와 영국 테스코(매각주관사 HSBC)간의 홈플러스 인수 및 매각 협상이 일단락됐다. 테스코는 오는 7일에 MBK파트너스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테스코 측은 지난 2일부터 48시간 가량의 협상을 통해 세부적인 의견들을 조율해왔다. MBK파트너스가 대부분 양보하며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과 회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큰 논란 없이 협상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거래 관계자들은 “테스코 브랜드 사용료 등과 관련한 작은 부분에서 정리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사안들은 모두 합의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가 테스코의 의견을 적극 존중해줬다는 후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일 새벽 막바지 협상에서 매각 후에도 테스코가 책임져야 할 수 있는 부분인 임직원 위로금, 통상임금,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카드를 제시하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KKR 컨소시엄에 역전승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테스코 입장에서는 이보다 달콤한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며 “M&A 거래 사상 가장 화끈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본계약 체결은 오는 6일(영국 현지시간) 테스코의 이사회를 거쳐 7일에 진행된다. 테스코는 영국 증시 개장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대표 등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해 홍콩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인수 가격은 7조원대 후반(테스코의 홈플러스 배당금 포함)을 제시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책임지기로 한 비가격 요인(임직원 위로금 등)까지 가격으로 환산하면 실질 인수가격은 8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본계약 체결 이후 곧장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고 10월 말 경에 잔금 납입 후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 이전에 홈플러스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테스코에 대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MBK파트너스에 인수자금을 빌려줄 금융회사들은 신디케이션 논의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인수가로 제시함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할 공동투자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는 주목할 부분이다. 정황상 현재까지 MBK파트너스는 공동투자자들에게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