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CT 출신 전문가들이 삼성 M&A 이끈다
입력 2015.09.15 07:00|수정 2015.09.15 07:16
    삼성그룹③
    구글 출신 데이비드은 부사장·인텔 출신 손영권 사장 주목
    삼성전자내 M&A 조직, 대한통운 인수 담당 홍승오 상무 주도
    • [편집자주] 기업 인수·합병(M&A)은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았다. M&A를 위한 상시 전략 조직을 갖추고 있고 투자은행(IB)들과 협업 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사실 국내 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M&A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A에 성공한 기업 혹은 실패를 반면 교사로 삼은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뒷걸음질 쳤다. 인베스트조선은 주요 국내 대기업의 M&A 사례와 전략, 통합 과정, 향후 전략과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봤다. 첫번째 편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의 실패한 M&A와 현재의 M&A의 차이, M&A의 키맨(key man) 그리고 이재용 시대의 삼성 M&A를 분석했다.

      최근 삼성그룹 내 인수합병(M&A)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와 전략혁신센터(SSIC)를 빼놓곤 설명할 수 없다. 삼성은 이 두 미래연구개발(R&D)조직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출신 전문가를 배치해 미래성장산업과 기술 위주 M&A에 집중하고 있다.GIC는 완제품 및 소프트웨어 부문 리서치와 M&A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구글 부사장 출신 데이비드은 수석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은 부사장은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부사장, 아메리카온라인(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삼성에 합류했다.

      은 부사장은 구글 부사장 시절 유튜브 인수를 주도했다. GIC에서도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인수와 빈리 투자를 주도했다.

      SSIC는 삼성전자 부품(DC) 부문의 산하 조직이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IP)과 헬스케어·사물인터넷(IoT)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인텔코리아 초대사장, 오크테크놀러지 사장, 애질런트테크놀로지 사장을 지낸 손영권 사장이 2012년 삼성에 합류하며 지휘봉을 잡았다.

      손 사장은 지난 2월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 연사로 참여해 개방형 혁신과 M&A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프랑스 시그폭스 투자를 총괄했고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 손영권 SSIC 사장(좌)과 데이비드은 GIC 수석부사장 (사진=삼성그룹) 이미지 크게보기
      손영권 SSIC 사장(좌)과 데이비드은 GIC 수석부사장 (사진=삼성그룹)

      GIC와 SSIC는 스타트업·벤처기업 M&A 관련해선 전권을 부여받아 움직이고 있다. 길영준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가 이들을 측면 지원한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서 M&A를 총괄하는 인물은 홍승오 상무다. 홍 상무는 지영조 부사장이 이끄는 기획팀 내 CD(Corporate Development)그룹장을 맡고 있다. CD그룹은 각 사업부에서 인수 대상을 확정하면 교섭 등 실무를 맡는 조직이다. M&A 및 재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홍 상무는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신규사업팀을 맡아 대한통운 인수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2010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M&A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을 졸업하고 미국 딜로이트컨설팅과 CJ그룹 회장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거치며 M&A 및 기업성장전략 실무 경력을 쌓았다.

      지난 3월 미래전략실 내 전략태스크포스(TF)가 사실상 해산하며 삼성그룹 차원의 M&A 조직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미래전략실 전략1팀과 전략2팀이 계열사별 사업전략과 재무를 조율하며 M&A를 큰 틀에서 관할한다. 전자계열을 담당하는 전략1팀은 재무통인 김종중 사장이, 전략2팀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신사업투자를 이끈 부윤경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