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파괴적 혁신'으로 핀테크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 2015.09.15 15:44|수정 2015.09.15 15:53
    최초 후불제 교통카드에서 제1호 인터넷뱅킹 은행 목표
    핀테크 집중 육성 프로그램 가동…'지오라인' 기업과 금융 시너지 결실
    KB핀테크데이 개최…KB금융계열사 핀테크 역량 강화
    카카오-한국투자지주와 인터넷뱅킹 사업 추진
    • KB금융그룹이 10여년의 노하우를바탕으로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합류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냈고, KB핀테크 데이(Day) 개최 등을 통해 금융에 핀테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최초' 기록 쌓아가는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에는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서비스가 여럿 있다.

      KB국민카드는 1997년 국내 최초 후불제 교통카드 ‘국민패스카드’를 발급해 카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3년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칩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Bank On’ 서비스를 KB국민은행에서 선보였고, 2004년 국내 최초의 전자통장 카드인 ‘KB금융IC카드’, ‘KB전자통장’을 출시했다.  2008년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카드인 ‘&d카드’를 내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도 KB KB금융그룹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도 '최초'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KB국민은행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는 금융권 최초로 2015년 4월 30일 1000만명을 초과했고. KB국민카드 모바일 카드회원은 4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카카오뱅크’(가칭) 컨소시엄에 합류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 육성 ‘KB Starters Valley’

      KB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Starters Valley’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 3월 KB핀테크HUB센터 출범과 동시에 추진 된 이 프로젝트는, 상반기중 KB핀테크HUB센터의 집중적인 핀테크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와 전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결합한 프로젝트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입주공간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지난 6일에는 KB Starters Valley 연구공간의 첫 입주사도 결정됐다.

      2014년 5월 설립된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GeoLine)’이 주인공이다. 독자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서비스 준비해 왔으나, 사용 전력에 대한 과금·결제 운용 등 금융 관련 노하우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오라인은 앞으로 KB핀테크HUB센터와 KB카드의 전문인력들이 지원하는 결제와 관련된 멘토링을 통해, IOT와 금융을 결합한 친환경 핀테크 사업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지오라인은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자체 및 통신사 제휴를 추진하여 사업확장 및 해외진출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KB Starters Valley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과 차별화해 ‘투자도 핀테크로’ 실행하는 혁신적 지원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오픈트레이드’(OpenTrade)와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매칭투자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초기자금이 필요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유망 업체를 발굴해 오픈트레이드의 크라우드펀딩 기회를 제공하고, 목표자금 유치 성공시, KB투자증권의 매칭투자를 통해 일정 금액의 투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단순 자금 유치 효과 외에 체계적 사업 홍보효과 및 집단지성을 통한 사업성 검증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KB금융의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매칭투자는 가장 핀테크적인 방법으로 핀테크업체를 지원하는 금융권 최초의 사례"라며 "기술력이 있으나 초기자금이 없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  KB금융 제2차 KB핀테크 Day 행사에 참여한 생체인증분야 한 업체가 정맥 인증을 하는 모습을 KB금융그룹 실무 직원들이 보고 있는 모습 이미지 크게보기
      KB금융 제2차 KB핀테크 Day 행사에 참여한 생체인증분야 한 업체가 정맥 인증을 하는 모습을 KB금융그룹 실무 직원들이 보고 있는 모습

      ◇ 셍체인증기술 소개를 위한 'KB핀테크 Day' 개최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소개해 KB금융그룹의 핀테크 역량 확대를 모색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스마트 인증분야를 주제로 지난 5월에 개최된 '제1차 KB핀테크 Day'에 이어 8월 개최된 '제2차 KB핀테크 Day'에서는 KB핀테크HUB센터가 지난 5개월간 접수한 생체인증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권 최초로 부스 시연을 겸한 설명회로 진행됐다.

      참여업체 임직원 약 50여명, KB금융그룹내 핀테크 관련 실무직원들과 임원들 약 15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여했다. KB금융그룹은 "그 동안 생체인증분야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통해 접했던 것과 달리 실제 시연에 임직원들이 참여함으로써 생체인증 분야에 대한 이해와 향후 계열사간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제2차 KB핀테크 Day 행사에 참여한 생체인증분야 한 업체가 정맥 인증을 하는 모습을 KB금융그룹 실무 직원들이 보고 있는 모습 KB핀테크HUB센터 관계자는 “향후 'KB핀테크 Day'는 KB금융그룹과 핀테크 업체간 정기적인 행사로, 계열사가 원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장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에 합류 했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 컨소시엄 측은 KB가 보유한 국내 최대 모바일 뱅킹서비스 고객 기반과 핀테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심사·리스크관리 역량 등을 고려해 KB측에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KB는 카카오 플렛폼을 활용한 계열사 상품판매, 업무대행 등 신사업 기회 창출 및 정부의 새로운 금융모델 도입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컨소시엄 합류를 결정했다.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동참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최종 인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온라인, 모바일 금융시장 급성장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카카오 플렛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산관리 역량과 KB의 은행, 카드업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돼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