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시장, 현대캐피탈과 경쟁사들 격차 더 벌어진다
입력 2015.09.15 17:31|수정 2015.09.15 17:31
    현대·기아차 금리인하, 非현대차 캐피탈사 악영향
    캡티브 갖추지 못한 기업계열, 등급 하향 가능성 커져
    •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현대캐피탈과 경쟁사들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차종에 대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캐피탈사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5일 크레딧 세미나 두번째 세션인 '레드오션으로 변한 자동차금융시장, 캐피탈사 대응능력 점검'에서 캡티브(Captive)시장을 둔 캐피탈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전망이 갈렸다고 밝혔다.

      신차금융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캡티브 마켓으로 둔 현대캐피탈과 르노삼성차의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기존 안정적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한카드과 JB·KB·아주·BNK·하나캐피탈 등 논캡티브(Non-Captive) 업체는 포화된 시장과 낮은 영업이익률 등으로 사업안정성 저하를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 영업환경의 악화도 위험요소다. 현대·기아차의 전차종 금리 인하와 복합할부금융 중단 등 환경변화로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최근 쌍용차가 캡티브 금융사 설립을 추진되면서 기존 영업기반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대정 한신평 금융평가본부 파트장은 "2009년 경쟁사의 복합할부상품 개발로 현대캐피탈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올해 초 중단되며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다"며 “논캡티브사는 캡티브사 및 완성차회사의 무이자, 저리할부 등 프로모션, 금융판매 조건 등 영업전략에 수동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캡티브 마켓을 갖추지 못한 업체 중 기업계열 캐피탈사의 등급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한신평은 내다봤다. 기업계열 캐피탈사가 금융지주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능력이 취약한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권 파트장은 “업체 간 영업력의 우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조달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 될 것”이라며 “조달능력의 차이가 경쟁력, 나아가 사업 안정성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