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추가 등급하향 가능성 열려있다"
입력 2015.09.16 11:10|수정 2015.09.16 11:10
    한신평 "해양부문 변동성 지속 전망"
    상선부문 수익성 개선도 어려워
    • 대형 조선 3사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해양부문의 추가 부실발생 가능성이 큰데다 상선부문에서도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16일 "조선 빅3가 인도기준으로 2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용선계약이 맺어지지 않은 투기성 발주 성격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신평은 "발주처가 용선계약을 확보하지 않고 발주한 해양 시추설비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해 인도지연 및 취소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현재의 A+ 등급을 방어하기 위해 2016년까지 3% 이상을 유지해야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매출액 지표가 불안한 것으로 분석됐다.

    • 이런 판단에는 해양부문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영향을 끼쳤다.

      한신평은 "해양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요 프로젝트들의 손실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공정 후반부 또는 마무리 시점에 발생하고 있다"라며 "내년까지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등 실적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중공업의 상선부문 또한 상반기 수주내용을 고려했을 때 이익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현금흐름(cash flow)이 당분간은 적자일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실사 이후 대규모 손실이 인식되거나, 자기자본 훼손 또는 유동성 우려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못할 시 추가적인 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신평은 "4척을 수주한 송가프로젝트와 총 12척이 남아있는 드릴쉽의 인도지연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에 대해선 "현재 조선 3사 중 해양플랜트 사업규모가 가장 크고 주요 손실프로젝트의 공사 진행율도 비교적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삼성중공업의 ▲해양 시추설비의 정상적인 인도 여부 ▲이치스(Ichthys) CPF ▲에지나(Egina) FPSO 등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조선사들의 최근 재무실적과 향후 영업전망 등은 장기간 침체가 지속된 건설산업과 비교하더라도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의 관점에서 크게 차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계정보의 신뢰성과 적시성 이슈가 확대된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에서의 원가경쟁력 훼손, 공정 전반에 대한 미약한 통제 등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해서는 '건조능력의 축소를 통한 다운사이징'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