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후보군 넓히고 매각 눈높이 현실화
10월 중하순 본입찰 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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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가 매각 무산 위기에 처하며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미 매각 본입찰을 한 차례 연기한 데다 국내 물류사 M&A 열기가 사그라진 까닭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측은 오는 10월 중순 본입찰을 재개하고 연내에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지난 6월 입찰을 실시했지만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뒤 매각 가치를 높이겠다는 이유로 일정을 늦췄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이 끝난 시점이기도 하다.
그 사이 잠재 후보군을 더 넓혔다. 지난 입찰 때 CJ대한통운과 동원그룹,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을 유력 후보로 삼았지만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탓에 후보가 겹치기도 했다.
매각 측은 전략을 수정해 물류업 진출을 고민하던 중견 그룹과 해상물류 캡티브(Captive)가 있는 원자재 생산·유통 업체들에 더 집중했다. 해운 물류가 필요했던 몇몇 회사들이 실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익 지표도 좋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3022억원이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4억원, 81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말 282억원에서 올해 7~8월 기준 36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각 성사 가능성을 위해 매각 기대치는 현실화한다. 거래 초반 매각 측은 지분 가치 기준 2500억원선을 원했지만 눈높이는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선 입찰에서 일부 후보들은 "2000억원 이상을 써내기 어렵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는 입찰일 변경에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흥행에 실패한 것도 영향을 줬다. KTB PE의 기대치와 인수 후보들의 가치평가 결과가 엇갈리며 주요 후보들이 전부 떠났다. 결국 현대백화점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KTB PE의 선택지만 좁아졌다.
펀드 출자자(LP)들 역시 신속한 투자회수를 원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블루오션 기업재무안정 제1호 사모펀드(PEF)'는 지난해 상반기 펀드 만기가 끝난 터라 시간을 끌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입찰 이후 매도자 위주 시장으로 바뀐 것 같다"면서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역시 합리적 가격 수준에서 시장과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오션 PEF는 지난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NH농협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GP)를 맡았고 정책금융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 행정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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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09월 18일 15: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