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99% 매각 찬성…0.3% 동의 안해 가격통보 지연
입력 2015.09.23 13:30|수정 2015.09.23 13:30
    19일 서면 결의시 99.6% 찬성…2곳 0.4% 동의 안해
    23일 이후 가격통보 진행 예정…추석 전 SPA 체결 계획
    •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가격통보 절차가 채권단 의결권 기준 0.3% 지분을 가진 한 주주의 미동의로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은 23일까지 동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추석 연휴 이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3일 "매각 동의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채권단 1곳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회신이 오는대로 가격통보 및 SPA 체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모든 채권단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게 매각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19일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의 지분 매각 동의 여부에 대해 서면결의를 받았다. 그 결과 총 56개 채권단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54개 채권단, 의결권 기준 99.6%가 매각에 찬성했다.

      2개 채권단, 의결권 기준 0.4%는 서면 결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들에게 '공동매각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23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0.1%의 의결권을 가진 1곳이 참여하겠다고 응해왔고, 나머지 1곳은 의사를 아직 통보해오지 않고 있다. 이 주주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23일 결론이 나는대로 가격통보를 진행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방침이다. 공식적인 가격통보는 미뤄지고 있지만, 이미 지난주 가격이 공개된만큼 박 회장이 고민할 시간은 충분했을 거란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주식매매계약서의 주요 내용에 대한 협의는 끝난 상황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달 초 재협상을 진행하며 ▲SPA 체결 후 1개월 내 자금조달 계획 통보 및 심사 ▲계약금 없이 거래 무산시 위약금 5% 등 계약서에 관한 사항을 조율했다. 채권단의 서면 결의 안건에는 계약서 주요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도 포함됐다.

      채권단은 가급적 추석 연휴 이전에 SPA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는 박 회장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까지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만큼, 채권단의 정식 가격통보 후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까지는 사흘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