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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물류 효율화를 위해 LG전자가 보유가 종합물류회사 '하이로지스틱스'를 범한판토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와 범한판토스는 하이로지스틱스 매각과 인수에 관한 실무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빠르면 이달 중순에 이사회 개최와 매매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로지스틱스는 매출 절반 이상을 LG전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LG그룹 매출 비중이 무려 80%에 달한다. 이 회사는 1990년 금성사(현 LG전자)의 물류팀으로 시작해 2004년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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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전자가 생산·판매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국내외 보관 및 배송·설치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을 비롯해 LS그룹사, 코오롱 등의 물류도 맡고 있다. 중국, 네델란드, 인도, 말레이시아, 미국 등 11개국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750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 상각전이익(EBITDA)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이 24억원에 불과하며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상황이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 금액은 1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는 영업에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가 생상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때 우리나라와 해외의 육상 운송은 하이로지스틱스가 담당하지만 해상 운송은 범한판토스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TV제품을 보내면 하이로지스틱스-범한판토스-하이로지스틱스를 거치게 된다. 하이로지스틱스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의 육상운송은 범한판토스가 담당하고 있다.
거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당시부터 예상됐던 거래"라며 "그룹 물류를 LG상사와 그 자회사로 묶어 물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3147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번 거래에 대해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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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12일 17:49 게재]
입력 2015.10.14 16:00|수정 2015.10.14 18:23
"LG그룹 물류 효율화 일환…범한판토스-하이로지스틱스 영업관계 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