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매각 후 KTB PE, 새로운 펀드로 재투자 형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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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재협상이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KTB PE에 매각 지분 가운데 일부를 남겨 추후 기업공개(IPO)로 회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측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를 올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매각 측에 전달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본입찰에서 4700억원의 금액을 써냈다.
현대백화점은 대신 KTB PE가 일부 지분을 남겨두고 두 단계에 걸쳐 투자회수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매각 지분 100% 가운데 77%만 현대백화점이 인수하고 47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중 3600억원을 지급한다. 대신 KTB PE는 나머지 23% 지분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그 대신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공개(IPO) 카드를 내밀었다. 인수 후 5년 동안 기업가치가 높아진후 현대백화점이 IPO를 추진하면 KTB PE는 그때 잔여지분을 구주매출을 통해 매각하자는 의미다. 상장 차익이 발생하면 손에 쥐는 자금이 지금(1100억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상장 때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현대백화점이 원금을 보장하는 조건도 붙는다.
업계 관계자는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있다면 IPO를 목적으로 지분을 일부 보유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라며 "KTB PE 측의 투자원금이 3100억원임을 감안하면 3600억원의 금액도 나쁘지 않은 숫자"라고 했다.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를 매각한 뒤 재투자에 나서는 공동 투자 형태도 거론된다. 현대백화점이 4700억원의 인수금을 전부 지불해 주식을 100% 확보한 뒤 KTB PE가 다시 1100억원을 들여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식이다. KTB PE의 투자회수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의 IPO가 전제된다. KTB PE가 기존 펀드 투자 성과를 내면서 신규 투자 기회를 확보하라는 의미다.
다른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가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후 범현대가 캡티브 효과까지 감안하면 성장의 여지가 커진다"면서 "펀드 출자자로서는 재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 PE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한 번에 투자회수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투자기간이 늘어나면 펀드의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내부수익률(IRR)이 감소하게 되는 악영향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 또 5년뒤 IPO 를 통해 구주매출로 지분을 매각하는 가격이 크게 높지 않거나 현재와 같은 가격일 경우 '기회비용'을 감안할때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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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14일 15: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