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단일게임 매출 95% 차지…후속작에 '성장' 달렸다
입력 2015.10.20 08:40|수정 2015.10.20 08:40
    2012년 출시 더블유카지노 매출 95% 차지
    쿠키런 비중 98%였던 데브시스터즈…후속 불발로 '경영악화'
    • 소셜게임을 제공하는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단일게임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아 후속작이 불발 될 경우 성장세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단일 게임매출 95%…데브시스터즈·파티게임즈와 '유사'

      더블유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더블유카지노(DoubleU Casino)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약 95%를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2012년 더블유카지노를 출시하고 2014년 후속작인 더블유빙고를 출시하기까지 모든 매출을 더블유카지노에 의지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12억5700만원으로 이중 98.5%인 701억6900만원이 더블유카지노에서 발생했다. 더블유빙고가 출시돼 더블유카지노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여전히 95%에 달한다.

    • 더블유게임즈와 같이 단일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제작사들의 경우 상장 이후 후속작 출시가 늦어지거나 흥행에 실패하면 큰 타격을 입는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브시스터즈는 단일게임(쿠키런)에 대한 매출 비중이 98%에 달했다. 당시 회사는 게임의 향후 성장여부에 따라 회사의 재무성과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액은 지난 2011년 10억원(영업손실 18억원), 2012년 8억원(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하다 2013년 쿠키런의 흥행으로 매출액이 급증했다. 2013년 매출액은 613억원(영업이익 240억원), 2014년엔 매출액 695억원(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상장을 앞두고 해외시장 확대와 쿠키런2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올해 초 출시예정이었던 쿠키런2는 현재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재무상황은 악화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31억원, 영업이익은 3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기 같은 매출액 437억원, 영업이익 264억원 수준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1.2% 수준에 그쳤다.

      주가도 하락했다. 올해 초 쿠키런2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공모가를 웃도는 5만6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출시가 지연되자 주가는 계속 하락해 현재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 지난해 말 상장한 파티게임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대표적인 게임인 '아이러브커피 for KaKao'가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2013년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성장했다. 당시 아이러브커피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2%였다. 2014년 아이러브커피의 사용자 유입이 감소하고,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큰폭으로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 "단일게임만으론 성장세 이어가기 어렵다"

      더블유게임즈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더블유카지노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성장정체가 발생할 경우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이에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 내 컨텐츠 업데이트 ▲플랫폼 다각화 노력 ▲차기 라인업 확대 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제작 업체를 제외하고 중소형 게임제작업체의 경우 단일게임의 흥행만으로 상장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이 심한 게임업계의 특성상 차기 작의 흥행이 불투명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블유게임즈의 경우엔 더블유카지노의 장르특성 상 충성도 높은 유저가 많은 만큼 단일게임으로 상장한 제작업체의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사용자 유입 및 차기 작에 대한 흥행이 없이는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6일부터 27일까지 공모청약에 나선다. 희망공모가는 5만1000원에서 6만1000원 수준으로, 최대 공모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05년 코스닥 통합 이후 진행한 IPO의 최대 공모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