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금융위 방침 확정 후 산자부에 개별매각 가능성 질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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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주주협의회가 올해 말까지인 공동매각기한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 이후 KAI 지분 매각은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KAI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주협의회를 대상으로 공동매각기한 연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의 주주가 연장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한을 연장한다고 해서 매각 가능성이 커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인 '정책금융 강화 방안'에 KAI 지분 매각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대비 차원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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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은 ▲방위산업체 특성상 해외업체 및 사모펀드(PEF)참여가 어려워 원매자가 제한적이고 ▲주가가 많이 올라 공동 매각시 가격 부담이 큰 데다 ▲개별적으로 대량매매(블록세일)를 하더라도 충분히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KAI는 1999년 3곳의 항공업체의 통합 및 채권단 출자 전환으로 설립됐으며, 주주들의 평균 투자 금액은 주당 1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금융위의 방안이 확정되면 KAI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에 기한 만료 후 주주별 개별 매각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질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KAI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들이 각자 지분을 매각하면 KAI의 주주 구성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KAI는 방산업 비중이 50%에 달해 지분 10% 이상을 취득하려면 산자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주주협의회는 금융위 방침과 산자부의 의견을 들은 후 연말 회의를 열어 공동매각기한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지난 2013년 주주협의회의 일원이었던 오딘홀딩스(IMM PE-미래에셋 PE)가 공동매각기한 연장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 개별 매각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오딘홀딩스는 기업공개(IPO) 구주매출 및 블록세일을 통해 KAI 지분 10%를 매각, 총 211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은 95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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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13일 10:2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