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외법인 청산 비용 등으로 적자 폭 확대
입력 2015.10.26 16:50|수정 2015.10.26 18:22
    3분기 시추선 계약취소 등 해양부문 경영악화 반영
    전년比 영업적자 폭 64.9% ↓
    •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이어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선박 계약 취소 손실과 해외법인 구조조정 비용 등을 반영하면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0조9184억원, 영업적자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96.7% 증가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손실 폭도 86.2% 증가했다.

      ▲계약이 취소된 리그선의 선(先)손실 반영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충당금 손실 ▲현대커민스 등 국내외 부실법인 및 중국내 법인 청산을 비롯한 구조조정 비용이 영업적자에 반영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고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됐다. 청산이 진행중인 해외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조직개편 및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주식 매각 및 부실법인 청산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 폭은 각각 64.9%, 69.1% 줄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액 1조3655억원, 영업이익 262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