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압박 거세진다"…S&P, LG전자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
입력 2015.10.27 17:50|수정 2015.10.27 17:50
    스마트폰·TV 부진 예상
    • LG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향후 2~3년 동안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S&P는 27일 LG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BBB)에 대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장기 기업신용등급과 회사채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이번 등급전망 조정은 스마트폰,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패널 등 LG전자의 주요 사업부문에서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향후 영업실적 압박을 겪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올해 수익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의 경쟁심화·수요 둔화·주요 제품군의 가격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동안 수익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P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4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올해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애플과 같은 선두업체와 화웨이, 샤오미 등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양쪽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동사의 TV사업부가 완만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향후 몇 분기 동안 다소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부품 사업은 향후 1~2년 내에 소비자 가전 부문의 수익성약화를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향후 2~3분기 동안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이 공급과잉과 패널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프리미엄패널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나, 시장 수요 증가로 이어질 만큼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S&P는 “LG전자가 투자지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나, 수익성 약화로 인해 향후 1~2년 동안 잉여영업흐름이 소폭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며 “향후 2년 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