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쌍방울·유진證 모두 웃었다
입력 2015.10.29 07:00|수정 2015.10.29 07:00
    주가 상승에 최종 1000억 발행 결정
    中 금성그룹 합작 소식에 주가 3배 ↑
    쌍방울 "투자확대 계획"…유진證 수수료 3배 '껑충'
    •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쌍방울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회사와 주관사 모두 실익을 챙겼다. 회사는 당초 300억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했으나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됐고 주관사는 계획보다 3배가량 많은 수수료를 받게 됐다.

      증자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1·2차 예정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을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약일 직전까지 주가가 상승해 현행법 상 최고 할인율인 40%를 적용하고도 발행가액이 늘어나는 경우는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 청약 전까지 꾸준한 주가상승…예정 발행가 比 3배가량 늘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70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쌍방울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유상증자 구구주 청약을 진행, 청약율은 약 89%를 기록했다.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잔여 주식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약 7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증자규모는 총 997억원 수준이다.

      쌍방울 주가는 최근 3달 사이 3배가량 급등했다. 최초 계획한 증자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주가상승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 쌍방울이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주가는 100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유상증자1차 발행가액은 신주배정기준일(9월 11일) 3거래일 전(9월8일)을 기산일로 각각 1개월·1주일·기산일의 종가를 산술평균(1187원) 해 이중 낮은 금액(기산일 종가 1145원)으로 기준가액을 정했다.

      현행법(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 5-18조) 상 주주배정 증자의 경우 발행사는 발행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및 주관사는 시장 혼란을 우려해 기존의 '유가증권 발행 및 공시등에 관한 규정 제 57조'를 준용해 발행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용된 할인율은 25%로 1차 발행가액은 781원이었다.

      1차 발행가액 산정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시장에 중국 금성그룹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C)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금성그룹과 대규모 투자결정이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2차발행가는 구주주 청약 첫날(10월19일)을 기산일로 산정했다. 동일한 할인율(25%)을 적용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2차발행가액은 1차발행가에 약 4배가량 상승한 3245원으로 결정됐다. 확정발행가액은 1·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대부분 유상증자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유상증자엔 특례조항이 적용됐다. 1·2차 확정발행가액이 청약일 3~5거래일 전 평균주가에 40%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보다 낮을 경우 3~5거래일 전 40%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을 최종발행가액으로 확정한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 5-15조의 2(실권주 철회의 예외 등)는 해당 경우에 최대 40%까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급등으로 특례조항까지 적용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증자 발표 이후 일부 호재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1·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을 확정한다"며 "이 같이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청약일 (3~5거래일) 전 종가평균에 40%를 적용하고도 발행가액으로 확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다"고 말했다.

      ◇ 쌍방울 "투자계획 수정"…유진證 수수료 3배 '껑충'

      회사는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증자로 인해 유입금액이 늘어나자 차입금 조기 상환 규모를 늘리고,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사용 계획을 세웠다.

    • 회사는 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150억원 규모의 신한금융투자 회사채(P-CBO) 및 외환·대구·산업은행의 차입금 총 28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약 9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유입자금이 늘어나자 회사는 차입금 상환 계획을 총 300억원으로 늘렸다. 아울러 60억원의 시설자금을 투자하고, 나머지 6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방울은 "유보자금을 산업은행 압구정지점에 예치하고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중국 금성그룹과의 대규모 공동사업 투자에 따른 운영자금 등 사업 구체화에 따라 자금사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의 대표주관을 맡은 유진투자증권도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의 인수수수료는 모집총액의 1.5%다. 300억원을 발행할 경우 약 4억5000만원의 수수료로 받게 되지만 증자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이 또한 3배가량 늘어나 15억의 수수료를 받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쌍방울 유상증자 외에 1500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분리형BW 발행의 대표주관, 1500억원 두산건설 전환사채(CB)발행 인수단 등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