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4.2조원 지원…조기 매각 추진
입력 2015.10.29 16:10|수정 2015.10.29 16:10
    産銀 "2016년말 기준 부채비율 500% 미만으로 유지"
    대우조선해양 자구안 1.85조…자산 매각 및 손익 개선
    경영정상화와 매각 병행…"잠재 투자자 재무지원 참여 유도"
    •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이 지원된다. 재무 지원 및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조기 매각도 추진된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수립, 발표했다.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조2000억원은 내년 부족자금 규모를 감안해 지원 규모를 산출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조6000억원, 1조6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는 2조원이다. 확충방식은 아직 검토 중이다. 수권주식수 부족 등 일시에 유상증자를 하기엔 제반요건이 마땅치 않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현금 유상증자 1조원, 출자전환 1조원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조2000억원은 한도대출 방식의 신규 자금 지원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은 올 연말 4000%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을 2016년말 기준 50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선박 건조를 위한 신규 발급 선수금환급보증(RG)은 필요 규모의 90%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3분의 1씩 맡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신규 RG 지원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기존 금융거래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도 병행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총 7500억원을 조달하고, 인적 쇄신·구조개선·자재비 절감·공정 준수 등을 통해 1조1000억원의 손익을 개선하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는 매각 및 청산 등의 방법으로 빠르게 정리하기로 했다. 비핵심 국내 자회사도 매각한다. 대우망갈리아·드윈드·DSME오만·에프엘씨·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이 대상이다.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과 합동 경영관리단을 꾸려 향후 대우조선해양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매각도 추진한다.

      정 부행장은 "근본적인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는 조기 민영화 실현"이라며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기 민영화가 용이하게 수익·인력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유동성 지원 및 자본확충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잠재적 투자자를 물색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정상화 추진과 매각을 병행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내달 6일까지 채권은행 회의를 열어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대우조선해양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