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해도 선박·설비 발주 외 시너지 없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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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SK그룹에 매각된다는 소문을 KDB산업은행이 전면 부인했다. 산업적으로도 시너지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다. 소문이 전해진 후 ㈜SK와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3일 "대우조선해양을 SK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원칙적으로 빠른 민영화를 추진하되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이 될만한 수익 구조를 갖춘 회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각설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역시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오전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이전부터 시장에서 언급돼 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 특별사면된 이후 사면과 대우조선해양을 엮어 '빅딜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설사 사실이라 해도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통신과 에너지가 주력 사업인 SK그룹에 조선업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SK해운이 LNG선을, SK에너지가 해외광구 시추설비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할 순 있겠지만 그룹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상 협력할 수 있는 계열사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SK 주가는 오전 11시10분 한때 전날 종가(26만9000원) 대비 16% 급락한 22만5500원에 거래됐다. 올해 5조원의 영업손실을 예정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악재로 부각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오전 11시20분 8090원에 거래됐다. 전일 종가(6530원) 대비 23.88%나 급등한 금액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1시40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상승폭은 전일 종가 대비 9%로 축소됐고, ㈜SK이 하락폭은 5.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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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03일 11: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