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 협상 길어지면 내부현금 먼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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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스페인 터미널 매각 자금 등 내부 자금으로 이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BW 조기상환 자금 마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진해운은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되, 적기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보유 현금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말 기준 271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1461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다. 300억원의 재투자자금을 고려해도 1161억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평택컨테이너터미널을 ㈜한진에 팔아 144억원을 더 마련했다.
한진해운은 오는 11월23일로 예정된 BW 조기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기상환 청구 규모는 20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자금 마련을 위해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한진에 매각해 1500억원을 마련하고,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22.2%를 한앤컴퍼니에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진에 자산을 매각하는 거래는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은 인수 주체인 한앤컴퍼니와의 협상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재무상황을 고려해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이 예상보다 늦어지더라도 일단 보유 현금으로 BW를 상환하고 추후 현금을 보충한다는 플랜B를 세운 셈이다. 산업은행도 이 같은 방침에 큰 이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신항만 및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은 유동성 선제 확보를 위해 검토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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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0월 23일 13:5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