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2010년 빈티지' 잇단 투자 회수
입력 2015.11.06 07:00|수정 2015.11.09 15:46
    코다코·조이시티·테이팩스·옵티스 등 투자 지분 매각
    2010년 옛 정금공 출자 펀드 투자 건…"올해 펀드 원금 70% 현금화 계획"
    •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연이은 투자회수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른 PEF들이 투자재원(Dry Powder) 소진 등으로 새 투자처를 물색하는 데 전념하는 것과 대비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올 들어 코다코와 조이시티, 픽셀플러스 등을 시간외대량매매와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옵티스와 테이팩스는 매각이 임박했으며 코캄과 포스코에너지도 기업공개(IPO) 때 구주매출로 수익을 거둬들일 예정이다.

      이들 투자건의 공통점은 스카이레이크가 지난 옛 정책금융공사 자금으로 결성한 펀드가 나섰다는 점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2000억원을 받아 'KoFC스카이레크 그로쓰챔프2010의5'와 'KoFC스카이레이크 글로벌윈윈1호'를 등록했고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섰다.

      카메라 모듈·이미지센서 전문 업체인 픽셀플러스 지분은 2012년 사들였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 및 IPO를 마치며 약 39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4.5%가량의 잔여 지분은 연내 블록세일로 전부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업체 조이시티 지분은 최근 기존 경영진에 재매각했다. 지분 7%를 주당 3만원에 매각하며 247억원을 회수했다. 2013년 주당 인수가격이 1만80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 또 지난 28일에는 자동차 부품사 코다코 주식을 장내 처분하며 지분율을 3.1%로 줄였다. 스카이레이크는 2012년 코다코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표시증서 등을 213억원에 사들였다.

      이밖에 코캄과 포스코에너지는 상장을 기다리고 있고 옵티스와 테이팩스는 매각이 추진 중이다. 포스코에너지 지분은 작년 말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되면서 2017년 IPO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계획. 스카이레이크는 포스코에너지가 펀드의 마지막 회수 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레이크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만기 때까지 투자 회수를 마치지 못해 연장에 나서는 것은 출자자(LP)의 신뢰를 잃을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 조성 펀드 해산 시점 2년 전부터 여유를 둬야 내년 안정인 수익 배분이 가능하다고 봤다. 투자금 중 70%를 올해 안에 현금화 한다는 계획이다.

      회수 사이클을 맞추려는 노력에 힘입어 스카이레이크는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운용사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2010년 정책금융공사 운용사에 선정된 이후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뿐 아니라 올해 산업은행의 자금을 유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가 만기 전에 순차적으로 투자 회수하려고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투자 건들 중에 손실이 나는 회사들도 있지만 펀드 전체로 보면 수익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