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재계 연합군 통해 7200억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
입력 2015.11.06 18:10|수정 2015.11.06 18:10
    금호기업 4200억원 규모 구성…박 회장측 1600억원 출자
    RCPS 활용해 의결권 50% 이상 확보하고 투자자 상환 기회 줄듯
    3000억원은 NH證이 인수금융으로 조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KDB산업은행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했다. 올 연말까지 7200억원의 인수 대금을 납입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게 된다.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6일 오후 6시 산업은행에 인수자금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계획서에는 특수목적회사(SPC) 금호기업을 통해 4200억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 1600억원을 금호기업에 출자했다. 이중 1049억원은 보통주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의결권을 가진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600억원은 CJ, 대상, 효성, 코오롱,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가 나눠 투자했다. CJ는 500억원 안팎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 계열사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구체적인 자금 투자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금호기업은 보통주 외에 의결권 있는 RCPS, 후순위 RCPS 등 최소 3종류 이상의 우선주를 발행했다. 박 회장은 이 우선주를 활용해 자신은 금호기업 의결권 50% 이상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에겐 상환을 통한 자금 회수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금융 3000억원은 NH투자증권이 주선한다. NH투자증권은 연초부터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업무를 도와왔다. 아직 인수금융에 참여할 금융사들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10영업일 뒤인 오는 20일 이전까지 자금조달 계획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 일정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자금 증빙 대신 인수 구조 전반적인 위법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오는 12월30일까지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거래는 종결된다. 만약 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박 회장은 361억원(5%)의 위약금을 물고, 향후 6개월간 우선매수권을 박탈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