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 동부건설 인수 4년내 재매각 않는다
입력 2015.11.13 07:00|수정 2015.11.13 07:00
    “회생 위해선 경영 안정성 중요”…5년 확정 방안도 논의
    시너지·신사업진출·비영업용자산 등 인수 배경으로 꼽혀
    • 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을 인수할 부실채권(NPL)투자전문회사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최소 4년간은 되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자산운용(이하 파인트리)은 동부건설 인수를 위한 조건 협상을 매각자 측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협상의 쟁점은 동부건설에 대한 재매각 금지 기간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파인트리가 동부건설을 단기간에 재매각 할 경우 회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가 기초 체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일정 기간 동안은 경영의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 관계자는 “파인트리가 동부건설을 인수한 후 적어도 4년 안에는 되팔지 않고, 경우에 따라 그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 기간을 5년으로 확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트리가 동부건설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파인트리 관계자는 “상장사고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매각자 측에도 구체적인 속내 대신 ‘누를 끼치지는 않겠다’는 수준의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이 우수하고 ‘센트레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건설 인수로 부동산 부실채권(NPL) 개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건설사 매물도 많은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부실채권(NPL)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인트리가 보유 NPL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NPL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동부건설의 사업성과 기업가치를 회복 시킬 경우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동양 지분 6.27%를 확보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5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과 시가 550억원에 달하는 동부하이텍 지분(10.17%) 등 비영업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기 투자회수를 통해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법원은 파인트리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예정가격 탓에 매각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파인트리는 그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이미 입찰보증금으로 10억원을 납입했고, 20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이 주요 투자자다. 인수를 위해선 이 외에도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모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