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권, 구조적 어려움에 빠졌다"
입력 2015.11.18 14:00|수정 2015.11.18 14:00
    ②정부 부양정책, 은행권 수익성 향상 저해
    기업 부실채권 대비에 자본완충 부담 ㅓ커져
    • 위험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국내 은행권 자산건전성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대손비용 증가가 자본완충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신평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조치가 은행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위험업종에 대한 대출이 은행권 자산건전성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한국 은행권은 수익성이 낮아 대손비용이 증가할 경우 자산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자본 완충력이 축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또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 금융권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금융기관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그램 노드(Graeme Knowd)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쎃아야 하는데 이로 인해 자본완충 부담은 더 커진다"며 "이로 인한 신용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결국 자본 비율이 압박받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 부채는 높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기업여신이 가장 큰 부담이라는 얘기다. 다만 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