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현대·한진·두산·동국제강·현대중공업 주요 모니터링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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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향추세가 내년에도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성장·저유가·엔저 등의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신용등급 리밸런싱(Rebalancing)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18일 여의도 콘래스호텔에서 무디스와 공동으로 개최한 '무디스-한신평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을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서
문창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이사)은 "과거 건설·해운에 집중됐던 신용하향 등급 업종이 최근들어 조선·철강·에너지·발전사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긍정적' 등급전망을 가진 업체의 수(4개사)보다 '부정적' 등급전망을 가진 업체의 수(16개사)가 많은 점도 내년 등급하향세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이 꼽은 다섯 개의 주요 모니터링 업종은 건설·조선·철강·해운·석유화학이다.
건설업은 최근 주택호조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지 여부와 미청구공사 회계 이슈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조선업은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창호 이사는 "조선업체들이 이미 부실에 대해 많이 반영을 했지만 발주처의 인도지연과 취소가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철강업의 경우 세아와 동국제강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 그룹으로 꼽혔다. 세아그룹의 경우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입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경쟁구도가 변동될 것으로 예측됐다. 동국제강의 경우 후판부문 부진·브라질 고로 제철소 리스크 등을 반영, 등급하향 압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해운업은 구조적 경쟁력 취약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이 취약한 점과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내년에도 개선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양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창호 이사는 "중국업체들의 자금력과 공급능력 등이 증가하고 있고, 공급증가·경기둔화 등 장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룹 별로는 현대·한진·두산·동국제강·현대중공업 등이 주요 모니터링 그룹으로 꼽혔다. 문창호 이사는 "이 그룹들의 구조조정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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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8일 13: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