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씨앤앰 매각 구조 다시 짠다
입력 2015.11.19 08:11|수정 2015.11.19 08:11
    SKT-CJ헬로비전 거래 타격…새로운 구조로 재매각 계획
    • MBK파트너스가 씨앤앰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조만간 거래 관계자들과 함께 씨앤앰 매각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력한 잠재 후보를 잃으며 매각이 불투명해졌지만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구조를 고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연말까지 제반 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MBK가 씨앤앰 매각이 급하다는 인식이 강해 기존과 다른 개념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수 후보들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내년 7월 도래할 인수금융 만기 연장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합병 거래를 밝혔는데 MBK 역시 같은 방법으로 SKT와 논의했다"면서 "합병법인의 지분율 조율 단계까지 갔지만 결국 거래가 무산돼 난감해졌다"고 했다.

      MBK는 2008년 2조원을 들여 씨앤앰을 인수했고 올해부터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권역 분할매각 카드까지 꺼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며 거래를 표류했다.

      이후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SK가 CJ헬로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 곳의 유력 후보를 잃었지만 MBK 측은 여전히 티브로드와 KT 등을 잠재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