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고려시 총 8000억대 현금흐름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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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브라질 고로건설 현장에서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매출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고로 완공시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향후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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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은 2012년부터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 고로건설 시공을 맡아왔다. 포스코건설이 CSP로부터 발주 받은 총 건설비용은 2조6668억원이다. 동국제강·포스코와 함께 브라질 발레(Vale)사(社)가 각각 ‘30:20:50’의 비율로 CSP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포스코건설이 CSP 건설현장에서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매출채권의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처인 CSP는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매출채권 회수를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처가 완공시기를 연장함에 따라 남은 수주금액 2994억원(상반기말 기준)의 회수 시기도 함께 미뤄지게 됐다. 동국제강은 최근 "브라질 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시스템(하역기·파이프 컨베이어)과 슬래브 운송도로·교량 건설 등 인프라 건설이 계획대비 10% 이상 뒤쳐져 있다"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추가 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그간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 규모(5000억원)와 남은 수주금액을 고려하면 총 8000억원 규모의 현금흐름이 CSP 공사 완공까지 묶여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각종 헤지 비용·금융비용·현지 운영비용 등 포스코건설의 직접적인 피해 금액만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정상적인 현금 회수가 되지 않으면서 다른 공사장에 투입해야 할 현금을 차입해야 하는 등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CSP의 실질적인 플랜트 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인 상태지만 현지 인프라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전체 완공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금융손실 등에 대해선 발주처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신용평가사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각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매출채권 회수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이벤트”이라며 “브라질 CSP 건설현장에 대해 유심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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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1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