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조선해양 증자 '주주배정' 방식도 검토
입력 2015.11.23 07:00|수정 2015.11.23 08:20
    시장 수요 활용 목적…여의치 않으면 제3자배정
    12월 임시주총 이후 방식 확정
    •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 방식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시장의 투자 수요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2월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수권주식수(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리고 나면 유상증자 지원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유상증자로 1조원, 출자전환으로 1조원 등 2조원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주주배정 방식을 택하면 산업은행은 1조원으로 추정되는 증자 예상 규모 중 4000억원가량을 책임지게 된다. 나머지는 시장의 투자 수요로 충당한다. 산업은행엔 6000억원 가량의 투자 여력이 남는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황에 따라 차후 순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12월말까지 시장조사를 거쳐 증자 방식을 확정한다. 사전 시장조사 결과 공모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거나,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져 할인증자가 불가피해지면 산업은행 단독으로 제3자배정 방식 자본확충이 이뤄지게 된다.

      산업은행은 1조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내년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조원 규모 한도대출을 통해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자금 지원도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 이후 일주일간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해갔다.

      산업은행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를 확정하고 이를 금융당국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실사를 담당한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을 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환차손 등 영업외 손실을 포함한 전체 세전 손실 규모는 6조6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