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얼, CJ와 코웨이 인수 컨소시엄 포기
입력 2015.11.23 12:00|수정 2015.11.25 16:16
    하이얼, "컨소시엄 참여 않겠다" CJ에 통보하기로
    칼라일도 인수 검토 중단, 코웨이 매각 난항
    • 중국 생활가전업체 하이얼그룹이 코웨이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이얼은 CJ그룹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으며 예비입찰에도 함께 참여했다. CJ그룹이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자금력이나 인수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얼그룹은 전날 밤 "코웨이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CJ그룹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그룹 이사국 회장 겸 CEO가 최종 결정을 했다고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구체적인 결렬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인수 구조와 향후 경영방안 등에서 하이얼이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하이얼그룹은 CJ그룹과 코웨이 중국 사업 관련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판매망을 제공하는 수준을 고려했지만 CJ그룹이 난색을 표해 공동 지분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 비율까지 합의에 이르렀지만 인수 후 경영 계획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단독으로 코웨이를 인수할 수 있을까에 대해 투자은행(IB)업계에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코웨이 주가는 8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각 대상 지분의 시가는 2조1000억원이다. 컨소시엄이었다면 CJ그룹은 총 인수대금 중 1조4000억원 정도만 맡으면 됐지만 단독 인수하려면 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하면 CJ의 부담이 더 커진다.

      본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웨이 매각 향방도 모호해졌다.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경쟁 후보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그룹인 현재 인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30일 본입찰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