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전반적 사업군 재편' 가능성 점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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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증설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에 나섰다. 조선업(후판)·건설업(봉형강) 산업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고부가 건축자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전반적인 사업군 재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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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 양산골든프라자
동국제강은 최근 "내년 하반기까지 총 250억원을 투자해 부산공장에 연산 10만톤 생산능력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칼라강판 생산능력은 기존 65만톤에서 75만톤으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추가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란 게 회사의 입장이다.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투자규모가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간 후판증설에 9264억원(2007~2009년), 인천 철근공장 증설에 4691억원(2009~2012년),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에 8240억원(2011~2016년)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선·건설업의 부정적인 내년 전망을 고려하면 이러한 사업다각화 노력은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현금창출능력(2014년말 연결기준 204억원 영업적자)을 고려할 경우 250억원의 설비투자는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사업인 후판의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칼라강판의 전체 매출기여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컬러강판 매출액은 5322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 비중 11.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후판의 매출 비중은 13.6%(6604억원)다. 조선업 등 전방산업이 부진함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부터 포항 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 설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투자가 전반적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시장·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후판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수가 20배(2014년 연결기준)에 이르는 등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며 "적자가 지속되는 후판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완공이 연기된 브라질 고로 건설현장도 향후 전방산업 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그룹차원의 더 큰 재무부담을 막기 위해 적자사업 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업철수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2후판 공장 가동중단 이후 실적이 개선된 면이 있다"며 "향후 성과를 더 지켜봐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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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5년 11월 22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