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1.2兆 유상증자 결정…이재용 부회장 3000억 참여
입력 2015.12.07 17:39|수정 2015.12.07 17:40
    •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청약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사회에 앞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발행 가능한 주식의 총수(수권주식수)를 기존 6000만주에서 3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이 가결됐다.

      발행 신주는 1억5600만주며, 예정 발행가는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이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에 배정되는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3.38주며, 우리사주조합에는 총 발행 신주의 20%가 우선 배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의 미청약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일반 투자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하게 되며,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내 주주사들의 증자 참여도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 1대 주주인 삼성SDI(13.1%)는 지난 10월 실적간담회에서 “1대 주주인 만큼 증자 참여가 바람직하다”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대 주주인 삼성물산(7.81%)도 최근 회사채 발행 시 증권신고서에서 증자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사옥매각(장부가 3500억원 상당)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실행할 계획이다. 전 직원 무급 순환휴직 실시,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노력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