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딜러권 놓고 고민 깊어지는 GS그룹
입력 2015.12.09 07:00|수정 2015.12.09 07:00
    GS엠비즈 수입차 사업 2년 연속 적자
    최근 본사發 조작파문에 사업 양수자 찾기도 힘들어
    • 폭스바겐 수입차 판매사업을 놓고 GS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해당 사업부에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진 데다 최근 폭스바겐 배출가스 장치 조작사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GS그룹이 딜러권을 반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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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엠비즈 폭스바겐 목동전시장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엠비즈는 그룹 내에서 폭스바겐 수입차 판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딜러권을 획득한 이후, 마포·목동 등 서울 강서권을 중심으로 폭스바겐 판매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회사는 석유제품 유통사업·GS칼텍스 마케팅 사업 등도 영위하고 있다.

      GS엠비즈는 GS그린텍과 합병한 2014년도에 매출액 250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직전해인 2013년에는 매출액 1934억원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수천억대 매출에도 영업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은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사업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비용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딜러사(社)간 경쟁이 치열한 점도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넘기는 등 수입차 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딜러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어나면서 딜러사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3년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미 공식 딜러사 9곳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출고가 3000만원의 차를 한 대 판매할 경우 딜러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3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딜러사간 프로모션 경쟁이 추가로 이어지면 딜러사는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폭스바겐 본사발(發) 배출가스 장치조작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GS엠비즈가 폭스바겐 딜러권 반납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設)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박상현 GS엠비즈 상무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수입차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며 “딜러권 반납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 내부에서도 수입차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S엠비즈가 폭스바겐코리아에 딜러권을 반납하거나 다른 업체에 이를 양도하고 싶더라도 딜(deal)이 성사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GS엠비즈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폭스바겐코리아와 딜러권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당장 반납을 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른 업체에 딜러권을 양도하려고 하더라도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양수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는 GS엠비즈 외에도 ‘센트럴모터스(렉서스 딜러사)’라는 수입차 회사를 보유하면서 ‘대기업이 수입차 시장까지 진출하느냐’는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폭스바겐 딜러권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