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투기등급 강등
입력 2015.12.09 16:52|수정 2015.12.09 16:52
    한신평,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차입금부담·브라질 불확실성
    • 동국제강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차입규모가 과중한 점, 브라질 리스크가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9일 동국제강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등급 조정에는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규모가 과중한 점 ▲해외 자회사 부진과 불확실한 브라질 투자효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점 ▲재무융통성 저하로 유동성 대응능력이 약화된 점 등이 반영됐다.

      동국제강의 순차입금은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 3조4362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42.9%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페럼타워 및 보유 지분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의 실행에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브라질 등에 대한 추가 투자부담과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으로 중단기적으로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CSP 고로제철소에 대한 불확실성도 등급하향에 한몫했다.

      한신평은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능력 축소·글로벌 철강재 공급과잉으로 기대했던 투자효과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CSP에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금액이 1조3505억원(3분기말 기준)에 이르는 등 이로 인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판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자구안 이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이 한신평이 밝힌 향후 모니터링 요소다.

      한신평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및 건설업황이 주력강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해외 자회사 등에 대한 지원부담·금융권 여신한도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