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중소조선사로 재편…4500억원 지원
입력 2015.12.11 16:30|수정 2015.12.11 16:30
    선대 5개→2개로 감축…고성공장은 블록 하청
    STX프랑스 재매각 추진 등 자산 추가 매각
    일부 채권단 반발…다음주까지 의결키로
    •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중소조선사 전환(다운사이징) 및 45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지원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11일 오후 회의를 열고 STX조선해양 지원 여부 및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개월간 진행된 정밀실사 결과를 설명하고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하고, 탱커와 LNG벙커선으로 선종을 특화하기로 했다. 고성공장은 블록공장으로 전환해 대형조선사의 하청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추가적으로 34%의 인력을 줄이고 전직원의 봉급도 10% 삭감하기로 했다.

      자산매각도 병행한다. STX프랑스의 재매각을 추진하고, 800억원 규모의 기타 비영업 자산도 최대한 빨리 팔기로 했다.

      채권단 자금 지원은 4530억원 규모다. 기존에 결의한 4조5000억원의 지원예정자금 중 잔여분이다. 이 자금은 선박 건조대금으로 쓰인다. 현재 3~5% 수준인 대출 금리도 1%로 인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2016년 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이 가능하며, 2017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산업은행은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는데다, 계열사·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건조 중인 선박 69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가 일시에 상환청구되며 채권단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대외 여건이 계속 악화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근본적인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다음주까지 의결을 거쳐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다. 일부 채권단이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전체 동의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채권단 내 의결권 기준 75% 이상이 동의하면 지원안이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