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엘에스티, 때 아닌 매각설에 주가만 출렁
입력 2015.12.15 07:00|수정 2015.12.15 07:00
    11일 하루에만 주가 30% 급등락
    채권단 "자산 매각 완료 전 경영권 매각 어려워"
    •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를 진행 중인 오성엘에스티가 매각설에 휘말렸다. 정작 채권단은 자산매각의 성과가 미미하고 사업 경쟁력이 떨어져 매물로 내놓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 사이 주가만 냉온탕을 오갔다.

      지난 11일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하루 등락폭이 30%에 달했다. 지분 매각설이 돌며 오전 한때 전날 대비 14.7% 오른 수준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매각이 논의된 적 없다"는 해명 공시가 나오자 하락 반전했다. 종가는 전날 대비 15.6% 내린 가격이었다.

      2013년 태양광 업황 침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오성엘에스티는 올해 수 차례 매각설이 제기됐다. 그 때마다 주가는 출렁였다. 올해에만 한국거래소부터 7번의 투자주의 조치를 받았다.

      오성엘에스티 지분 46%를 보유한 채권단은 아직 매각을 진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자산매각이 지지부진한데다, 태양광 사업을 떼어내고 난 뒤 경영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7월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고 자산 일체를 매각하기로 했다.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기 어려웠다. 이달 초 기계장치에만 관심을 갖는 원매자가 등장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40억원 수준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까지 이 기계장치의 가치를 372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하고 있었다.

      충주공장 부지 및 건물은 다시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감정평가액이 200억여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은데다, 부근에 다른 공장 부지들도 매물로 나와있어 단기간에 매각은 쉽지 않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태양광 매각 후 남게되는 디스플레이 장비 및 필름 사업부도 워크아웃 기간동안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올해 9월까지 필름 부문 공장 가동률은 평균 44%에 머물렀다. 9월말 기준 수주 잔고도 33억원 수준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성엘에스티 경영권 매각은 태양광 관련 자산 매각이 먼저 마무리된 뒤에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설 등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3배 이상 올라 원매자를 찾기 더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