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업·내수시장을 주목하라
입력 2015.12.17 07:10|수정 2015.12.17 07:10
    GDP의 60% 육박 서비스업
    중국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
    화장품·제약·부품산업 유망
    특정 산업 쏠림 현상은 곤란
    • 중국의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제조업은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지만, 서비스업이 채우고 있다. 서비스업이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성장동력이 바뀌고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이 유효하다는 전제에서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무디스-한국신용평가 컨퍼런스에선 그 기회를 국내 산업계의 ‘내수시장화(化)’라는 말로 표현했다.

      한신평은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산업에 대한 효율적 자원배분 확대가 필요하다며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면세점, IT를 관련산업으로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 E&M이 중국 내수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성장세가 연 10%다. 화장품 사용 인구는 전체 10% 정도에 불과해 성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출 성장률은 86.7%에 달한다. CJ E&M은 영화기획, 시나리오 개발, 연출능력 등 중국 상업영화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제약산업도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음식료와 마찬가지로 의약품에 대해서도 자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는 높지 않은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산(産)’ 제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 중국 현지 제약사들의 제품 문의, 또는 합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제조업에선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대(對)중국 부품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총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전자부품, 조립금속,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 등이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은 중국에서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중간재 형태였다면 이젠 중국 내수용 제품 생산을 위한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완제품을 만들어 팔면 팔수록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마진이 줄고 있다”며 “반면 부품은 일정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을 유지, 강화를 위해선 연구개발을 통한 독자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바이오,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산업 쏠림 현상이 벌써 심각한 수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내면세점 사업의 경우에도 재계간 사업권 획득 경쟁이 뜨거웠지만, 중국 관광객 유입 지속에 대해선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조차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해서 의지와 전략 없이 무작정 뛰어들 경우 또 다른 의미의 ‘차이나 리스크’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