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브랜드 고급화로 체질 개선
입력 2015.12.18 07:00|수정 2015.12.18 10:37
    올해 800만대 판매 달성할 듯
    고급차 '제네시스' 출시 기대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 박차
    • 세계 5대 오토메이커로 거듭난 현대차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친환경 이슈·브랜드 고급화·경영권 승계 불확실성 해소 등이 주요 도전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신흥국 환율여건 악화·중국 경기둔화로 상반기까지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9%에서 올해 7월 7%대로 떨어졌다. 3분기까지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익(4조84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 이러한 악재에도 올해도 글로벌 800만대 판매고 달성은 이뤄낼 것으로 점쳐진다. 하반기 이후 신형 투싼과 아반떼 출시·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개선·중국 취득세 하락 등의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환율·글로벌 경기부진 등의 외생변수를 극복하고 자체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은 내년에도 중요한 과제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초대형 세단 ‘EQ900' 신차출시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총 6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고급차 판매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현대차 타 제품판매 증가효과도 기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이 내년 그룹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초고장력강판(현대제철)·전장부품(현대모비스) 수요 증가로 각 계열사들의 먹거리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도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도전 과제다.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장치 조작사태’는 이를 촉발했다. 최근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압력은 커졌다. 파리협약이 적용되는 2020년부터는 선진국·개발도상국 모두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대비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전기차용 제동장치를 개발하고, 내년초 하이브리드 전기차 ‘아이오닉’ 출시를 앞두는 등 전기차 개발흐름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LG전자·네이버·KT·한화 등 업체들과 미래차 융합 협력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5대 오토메이커로 성장한 만큼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불확실성 해소도 또다른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형태의 순환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지분율 23.29%)와 현대엔지니어링(11.72%) 지분을 활용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의 승계작업 가능성을 점쳐왔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현대차 지분 501만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올초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현금규모(7400억원)를 초과한다. 여전히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1.76%에 불과하다. 승계과정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한 외국계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 투자자들은 경영권 승계문제를 ‘투자기회’가 아닌 ‘로컬리스크’로 본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여부가 내년에도 현대차그룹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