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투자 열기 '꺾였다'
입력 2015.12.23 07:00|수정 2015.12.23 16:08
    KB6호·유안타1호 스팩 합병주총 무기한 연기
    올 스팩 상장 4분의 1은 공모가 밑돌아
    합병 후 주가하락 속속 등장…합병 기대감 '시들'
    •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스팩)의 주가 하락으로 합병을 결의하고도 이를 추진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KB6호스팩은 지난 9월 썸에이지(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30일 12월23일로 계획했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유안타1호스팩도 캐프(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합병 결의에서 진전이 없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기업 합병 정보만 돌아도 주가가 급등했다. 요즘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KB6호스팩과 유안타1호스팩의 현재주가는 공모가인 2000원에 못 미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이후 주가가 떨어져 주주총회 통과가능성이 낮아지자 주관사가 합병작업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라며 "스팩의 열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만큼 향후 스팩의 합병 추진작업 또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제 스팩 합병주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기대 이하다. 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한 콜마비앤에이치·우성아이비·큐브엔터테인먼트·엑셈 등 올해 합병한 10곳 중 절반가량이 상장 이후 주가가 더 하락했고 올해 상장한 43곳의 스팩 중 약 11곳은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스팩담당 한 관계자는 "스팩이 기업과 합병을 발표하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합병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최근 합병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고 스팩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합병비율을 비롯한 조건들이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설정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