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분위기 반전엔 성공했지만...
입력 2015.12.24 07:00|수정 2015.12.24 07:00
    조금씩 내부안정…수주 확보도 한몫
    추가적인 수주물량 확보·시장 신뢰 회복이 숙제
    •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오너의 지원의지 표명,  신규수주 물량 발표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저유가 여파로 앞으로 나올 수주물량이 없다시피 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단 최근 내부 분위기는 달라졌다.  불투명한 회사 미래로 인해 이직 등을 고민하던 직원들도 다소나마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직원은 “회사의 불투명한 미래로 이직을 고민하던 직원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중인 무급휴가에 대해서도 '곧 해고로 가는 길 아니냐'는 의견에서 '에너지 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박중흠 사장도 지난 10일 있었떤 해외건설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유상증자에 전 직원이 참여하려고 한다”며 “회사내 분위기는 굉장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신규수주에 물꼬가 트인 것도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미국의 에틸렌글리콜(EG)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라피드(RAPID)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들은 중동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프로젝트와 달리 과거 회사가 이익을 남긴 사업과 유사한 프로젝트다. 2011~2012년 수주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내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적인 손실 우려는 줄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 문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유가가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중동발(發) 발주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얼마나 더 수주물량을 확보할지는 불확실하다.

      동남아 시장에서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의 수주는 국내 업체(롯데케미칼)의 발주라서 의미 있는 성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부에서도 신규 수주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지난 3분기 대규모 ‘어닝쇼크’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사업계획을 내놓으며 투자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을 분석 종목에서 제외했다”라며 “아직 시장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밝힌 계획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