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임직원에게 돈 빌린다
입력 2015.12.28 07:00|수정 2015.12.28 07:00
    금감원, 임직원 대상 사모사채 발행 제동
    임직원과 소비대차 계약 추진…연내 300억 조달
    • 사모사채 발행에 제동이 걸린 동부대우전자가 임직원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21일 동부화재를 시작으로 동부그룹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해 금전소비대차 계약 체결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임직원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소비하고, 향후 계약 조건에 따라 상환하는 방식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당초 이달 중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1년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정성을 이유로 동부대우전자를 외면하며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모사채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발행 대상이 50인 이상으로 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회사 측은 임직원들이 하나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1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임직원으로부터 직접 돈을 빌리기로 계획을 바꿨다. 동부화재 임직원으로부터 100억원가량을 빌리는 등 올해 안에 최초 목표인 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소비대차 계약 대상은 계열사 과장 이상 임직원이다. 그 아래 직급 직원들도 희망할 경우 참여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사모사채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으로부터 3% 미만의 금리로 받아둔 집단대출 자금, 혹은 개인 보유자금을 동부대우전자에 빌려주게 된다.

      소비대차 계약기간은 1년이며, 이자율은 7.7%다. 이자는 매달 지급된다. 경기도 광주의 동부대우전자 공장 및 연구소 부지 등이 담보로 제공된다. 담보 자산의 시가는 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이 중 절반 가량만 담보가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부 사모사채의 경우 금리는 6.5%였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임직원들에 이자율이 높고, 가치가 충분한 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안전하다는 점을 알렸다”며 “조달 자금은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