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 신규플레이어 진출에도 빅4 체제 ‘굳건’
입력 2015.12.30 07:00|수정 2015.12.30 07:00
    카드사와 캐피탈사 렌터카 사업 진출 가속화
    한신평 “신규 진입자들의 영향 미미할 것”
    1강 3중 체제 굳어질 듯
    •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성장동력을 찾아 속속 렌터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진입에 따른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렌터카 시장은 빅4 중심의 과점체계가 굳어져 판도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렌터카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우리카드도 내년에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렌터카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오토금융 상품과 접목한 연계영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들이 뛰어 드는 이유다.

      롯데렌탈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AJ렌터카, 현대캐피탈, SK네트웍스가 뒤를 잇고 있다.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20%대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60%로 늘어났다.

    • 과점체제가 강화하는 이유는 시장 수익성이 저하하고 있어서다. 렌터카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렌탈료는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이 감소했지만 렌탈을 통한 이익은 2010년 17.8%에서 2015년 9월 11.5%로 감소했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졌다. 대량구매를 통해 차량의 가격할인을 받거나, 전국 단위 영업정비 네트워크를 갖추려면 시장지위가 확고해야 한다. 신규 진입자에겐 큰 장벽이다. 상당기간의 저수익성을 감수하고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이 시장참여를 선언했지만, 본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렌터카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고, 렌터카 산업 경험이 없어 상위 4개사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빅4 내에선 시장지위 변화 가능성이 있다. KT렌탈 인수 실패, 면세점 사업권 상실 등 악재가 이어진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을 따라잡았고, AJ렌터카와의 점유율 차이도 2012년 9.5%포인트에서 2015년 9월 3.9%포인트로 줄었다.

      조성근 한신평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투자규모에 따라 경쟁구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롯데렌탈의 시장지위는 확고하고, 경쟁구도가 ‘1강 3중’으로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